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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그체

HadaHera 2022. 12. 23.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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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보그 병신체가 자주 보인다.

패션에서 빈번하게 쓰였던

외국물과 어설픈 유학 다녀온것을 돋보이기위해 혹은 유식해보이고 

있어보이기 위해 쓰였던 듣고 보기만해도 풉~하고 실소가 나왔던 이 병신체를

누군가가 써서 예전 기억이 스물스물 올라왔다. 

조사는 한국어로 하고 단어는 영어나 프랑스어 이탈리아어를 많이들 쓴다.

지금도 간간히 볼 수 있기는 하다.

 

아래 문장은 예전에 패션잡지에서 보그체를 쓴 예이다.

지금 다시봐도 얼마나 웃긴지..ㅋ

패션 인더스트리에서 제너럴하게 쓰이는 리터럴 스타일이나 또는 그것에 대한 디스 목적의 패스티쉬, 셀렉션으로 이루어진 스타일을 말한다. 악의 인조곤충과는 관계 없다.

굳이 그러지 않아도 될 이야기에 영어나 프랑스어, 때로는 이탈리아어를 데커레이션으로 믹스매치하고 수동형 문장으로 인버젼한, 하염없이 길고 무의미하며, 스노비즘을 부추기기까지 하는 문장들로 이루어져 있다는 것이 보그체만의 아찔한 특징이다. 거기에 모든 인터뷰이들의 인터뷰는 90년대 외화 더빙에서나 나올 법한 캠피한 스타일로 재탄생되어 아티클 사이사이에 오뜨 꾸뛰르의 손길로 삽입되어야 더욱 내추럴한 보그 스타일을 매치할 수 있다. 이러한 무브먼트는 패션 인더스트리뿐 아니라 관련 아티클이나 TV에서도 폭발적인 인기를 얻어 많은 트렌드세터들이 이미테이션 콜렉션을 선보이기도 했다.[1]

비록 이러한 스타일의 팔로워는 한둘이 아니지만, 핫한 패션 매거진 보그가 트렌디 리더로서 본 리터럴 스타일을 주도해 온 덕에 보그체라는 이름으로 오마쥬되었고, 이 무브먼트는 그 어떤 미셀러니도 놓치지 않는 센시티브하고 트렌디한 네티즌들의 손에 의해 르네상스를 맞아 버라이어티하게 콜라보레이트되면서 한동안 인터넷에서 매니악한 인기를 자아냈다. 일련의 익스트림한 액티비스트들은 이를 보그병신체라고 부르기를 주저하지 않기도 한다. 의외로 종합병원에서도 클래시컬한 보그체의 메디컬 버전을 엿들을 수 있지만, 환자에게는 쉬운 말로 풀어주므로 Don’t worry!

무심한 듯 쉬크하게(or시크하게)가 보그 스타일을 매치하고 싶은 워너비들이 줄곧 따라하곤 하는 클리셰로 유명하다. 이는 앤 드멀미스터의 모델들처럼 풍부하고 명료한 비주얼을 보여주었던 보아가 보그 화보 스탠바이 도중 했던 인터뷰 익스프레션으로, 실제로 보아가 한 말인지 자체적인 피쳐링이 가미된 말인지는 은밀한 시크릿. 다만 노멀한 스타일로 편지를 보내와도 철저한 보그만의 오소독스 스타일로 리에딧하는 컨벤션은 당시의 편집장이었던 이명희 에디터의 독특한 테이스트라나. 거기에 엣지 있는, 머스트 해브 같은 이디엄도 트렌디한 보그 피플이라면 잊지 말아야 할 소품!

그렇지만 여타의 리터럴 스타일과는 다르게 보그 스타일은 내츄럴하게 코디하기가 매우 까다롭다는 것은 모두가 주의해야 할 포인트. “이 짧은 에디션을 진행하면서도 거의 30분을 쏜살같이 보내고 말았답니다. 버낼한 데일리 워드들을 보그의 스타일과 매치되는 컨템퍼러리한 아이템으로 바꾸고, 문장을 잇 워드로 스타일리쉬하게 프루프리딩하는 일은 보는 사람에게는 마법처럼 보일지도 모르지만 아티스트에게는 지난한 일이죠.” 본 아티클의 자선 에디터로 나선 한 위키페어리의 귀띔이다. “아! 보그 스타일로 컨버젼될 아티클이 엔하위키에서 이것 하나 뿐이라는 것이 얼마나 다행인지요. 한동안은 이런 작업은 거들떠도 보지 않을 거예요.” 물론, 지큐체는 보그체와는 기이하도록 다른 특별한 필치로 채워져야만 하기 때문이다. 흔한 말이지만, 지큐만의 고독한 화려함으로.

그렇게 이 아티클 역시 드라이한 쌩얼의 원문을 그대로 스킵할 수 없었던 핫한 위키페어리들에 의해 모던한 보그 스타일로 리애니메이트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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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특히 “엣지 있게”는 트렌드 세터로 손꼽히는 셀러브리티 김혜수가 드라마 스타일에서 당당하게 어필한 페이버릿 워드. 어떤 문장에도 내츄럴하게 조인시킬 수 있는 트랜스루센트함에 시청자들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는 후문! 시크한 드라마 PD라면 올 시즌에는 보그체로 시청자들의 귀를 사로잡아보는 것은 어떨까!

 

원래 일본 잡지에서 많이 쓰였다고 한다.

따라할 걸 따라해야지 다시봐도 참 웃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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